Without Eyelids (2023) 
눈꺼풀 없이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눈꺼풀 없이>(2023)는 같은 전시 공간 안 유리 위에 전사된 글 <투명한 몰락의 밤>(2023)을 해부하여 시각화한 설치이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눠진 이 중소형 오브제 설치는, 유리, 종이, 나무라는 3개의 물질을 토대로 쓰다만 양초, 계란 껍질 파편, 돋보기 렌즈와 인조 속눈썹 등과 같은 일상의 오브제들이 함께 조합된 외견을 갖고 있다. 작가는 2021년부터 본인의 글과 시각적 표현을 분리하여 구현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으며 이 작업 역시 그 일환의 하나로 여겨진다. 글에서 파생된 무형의 이미지들은 구체적인 형상으로 치환되고, 그렇게 변모한 모습으로 다른 맥락에 놓여 보는 이에 따라 새로운 서사를 생산한다. 작가는 이렇게 언어적 비언어적 영역 모두에서 발생하는 시적 효과와 그것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없는 것"을 공간 안에 구현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Without Eyelids>(2023) dissects and visualises one of the other works presented in the same space, <The Transparent Night of Downfall>(2023), whose text is transcribed on a plate of glass. Consisting of three parts, this middle-sized installation combines its three main matters--glass, wood and paper with several ordinary objects we can often come across, such as a half-used candle stick, eggshell fragments, magnifying lenses and fake eyebrows. Since 2021, Jung has experimented with her methodology to separate visual expressions and fiction when they share a particular narrative. In her latest practice, the intangible images arising from the original text shift into specific figures; the changed appearance placed in a different context produces a new story depending on whoever appreciates it. By exploring the poetic effect occurring in both linguistic and non-verbal realms and its mechanism, Jung constantly attempts to construct "the absent" in a space.

투명한 몰락의
The Transparent Night of Downfall

Neither Asleep Nor Dead


생선가시가 달에 걸린 밤


강바닥에 누운 몸, 물처럼 투명하다.


별들은 빗물 고인 구덩이에 빠졌다.


토성은 띠를 벗고 추락한다.


눈꺼풀 벗겨지고, 각막은 수면위로 떠오른다.


불길한 예언은 맞아 떨어졌고, 영원히 눈 감을 수 없다.


어린 물고기들은 금속 맛 부드러운 살을 베어물고 따뜻한 피를 빨아먹는다.


달은 지구를 버리고 도망친다.


텅 빈 둥지로 물빛만 드리운다.


비로소 알게된 가장 아래로 가라앉는 혼자만의 기쁨!


물밑에서 하늘이 어떻게 잠기는지 바라본다. 오지 않는 아침을 기다린다.

All Contents ⓒSu 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