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의 시
73.5 x 55.5 x 85 cm
Freezer, Moss, Black Soil, Stone, Butterfly Specimen Frost
(2019)는 작가가 창고에서 발견한 방치된 냉동고 속에 본래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소규모의 환경을 조성하여 지극히 평범한 기기 속에 예측할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한 작품이다. 는 일상 속 사물의 본래 기능과 의미를 상쇄하고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전환 과정을 통해 대상은 새로운 시공간적 의미를 획득하고 이를 마주한 관객은 전복된 사물의 맥락과 은유의 시각적인 측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제목인 는 이성복 시인의 일부 강의, 대담 등을 묶은 책의 제목으로 시작詩作의 과정과 고민이 담담한 화법으로 쓰여져 있다. 시인은 애초에 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다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정수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며 언어와 시각이 근본적으로 내포하는 불가해不可解한 성질을 시사한다.
Installation View (Dark)
Installation View (L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