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ggler (2020)
저글링하는 사람

Single Channel Video, HD, Stereo Sound, 6'11(Shortened Version)

*Artist's Note
오래전 거리에서, 작동하는 전기톱과 공으로 저글링하는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 그는 그 일을 자신의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공을 던지고 받는 것이 비장한 일이 될 수 있을까. 그때 나에게 그의 저글링하는 모습은 일종의 분투였다. 저글링-스트러글링 Juggling-Struggling. 이 두 개의 연관 없어 보이는 단어가 거의 비슷한 의미처럼 느껴진다. 반복의 지속. 이는 신화 속 잘 알려진 두 인물을 떠오르게 한다. 매일 자신의 새 간을 독수리가 파먹었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혹은 영원히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다시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Sisyphus). 변화 없이 반복되는 듯하지만 결코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지 않는 포물선을 통해, 아무런 이유 없이 지속되는 삶의 행위를 연상시킨다. 이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텍스트인 베케트의 글귀로 이어진다. “베케트의 다시쓰기는 단순 복사가 아닌 부정과 결핍으로 미세할지라도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는 반복의 움직임을 가리킨다” (출처- Samuel Beckett (1953). L’Innommable. 전승화 (역) (2016). . 워크룸 프레스)는 해석처럼 비디오 속 세 개의 공이 만들어내는 궤적은 무한히 차이를 만들어내며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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